입사 준비로 정신없던 한 주가 후딱 지나갔다.

드디어 여유가 나서 작성하는 3편.

 

이 날은 파리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가는 길 탑승했던 2층 기차.

도대체 어떻게 탑승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탑승구 쪽은 한 개 층으로 구성돼있고, 기차 내부에서 아래층과 윗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 형식이었다.

나는 이런 신기한 발명품(?)을 좋아한다.

설국열차가 이 열차였다면 2D로 계급이 나뉘어졌겠다.
설국열차가 이 열차였다면 2D로 계급이 나뉘어졌겠다.

 

그리고 도착한 파리 디즈니랜드.

유럽 쪽을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유럽 사람들은 인터넷 예매라는걸 모르나?’ 라는 생각이 매번 든다.

어떻게 현장 발매 줄만 엄청나게 길게 있는지…

문명의 프론티어 한국인은 빠르게 입장했다.

 

제일 먼저 탑승한 어트랙션은 ‘The hollywood tower hotel’

입구 쪽에 웅장하게 서있길래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탑승했다.

나는 놀이공원에서 유이하게 타지 않는 기구가 2가지 있는데, 멀미를 유발하는 회전컵과 순수악 자이로드롭이다.

 

이게 웬걸? 이 어트랙션은 스토리를 기가 막히게 입힌 ‘자이로드롭’ 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탑승을 끝내고 떨리는 손으로 찍은 사진을 보자.

진짜 몰랐다.
진짜 몰랐다.

 

P 99%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이유로 호되게 당하고, 열심히 정보를 찾아 가장 재밌다는 어트랙션을 찾았다.

‘어벤져스 어셈블’ 이라는 어트랙션이었는데, 스토리는 대략 캡틴 마블 갱과 아이언맨 갱이 합류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관심 없었다.

나는 롤러코스터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미쳤다!!

롤러코스터 구성이 아주 알차고 롯데월드의 혜성특급처럼 외부가 보이지 않는 롤러코스터라서 긴장감이 장난아니었다.

다음에 또 타봐야겠다.

진짜 좋았따.
진짜 좋았따.

 

그리고 나오니까 가오갤 공연을 하고 있었다.

공연 전체가 프랑스어라서 한탱시도 못알아먹었다.

중간중간에 스타로드가 영어로 얘기해줘서 어림짐작했다.

내용은 대충 스타로드가 가모라한테 춤추자 어쩌구 하는 내용.

가모라를 춤추게 만들어보자며 아이들을 모아서 춤추게 시키는 악랄한 공연이다.

빌런에게 당하고 있는 아이들
빌런에게 당하고 있는 아이들

 

그 이후로 어트랙션 2개 정도 더 탑승했었는데, 체력이 약한 나와 동생은 지쳐가지고 대충 햄버거나 먹고 기념품 좀 사서 나왔다.

그럼에도 시간은 밤이었다. (도대체 나 뭐했길래 시간이 빨리 간거지??)

 

다음 날, 박물관에 미친 사람인 나는 동생을 강제로 끌고 파리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동물들을 총망라한 전시가 인상깊었는데, 여기도 여느 유럽 박물관과 같이 당장이라도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다들 유럽가면 박물관은 꼭 가보자.

흰수염고래
흰수염고래
아프리카 대륙의 동물들
아프리카 대륙의 동물들
투구게
투구게
카피바라 ㅠㅠ
카피바라 ㅠㅠ

그리고 3층인가? 어딘가에 특별 전시가 있었다.

일단 한 번 보자.

 The garbage cube
The garbage cube

파리(센 강이었나? 기억 안남)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모아서 레진으로 굳힌 큐브 전시.

자연사 박물관에 있다는게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냥 일반적인 미술관에 전시돼있었다면 ‘또 이런 전시네’ 하고 넘겼을거 같은데,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장소가 인류의 자연사가 쓰레기들이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잘하자.

 

그리고 오후에는 몽마르뜨 가이드 투어를 갔다.

전에 갔던 몽마르뜨에서 잔뜩 감동받고 이 지역의 설명을 듣고 싶어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과거 몽마르뜨에서 태동했던 수많은 역사적인 예술가들에 대한 얘기들을 주로 들었는데, 내 관심사여서 그런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너무 재밌게 들었다. (동생은 죽으려 함)

몽마르뜨 예술가끼리의 애정관계에 대한 얘기가 충격적이라 인상적이었음.

‘사랑해’ 벽
‘사랑해’ 벽
성심당(사크레쾨르)가 예쁘게 보이는 언덕
성심당(사크레쾨르)가 예쁘게 보이는 언덕
몽마르뜨 특정 위치에서만 보이는 에펠탑
몽마르뜨 특정 위치에서만 보이는 에펠탑

 

다음 날 일정으로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내용은 뻔하다. 반 고흐, 르누아르, 모네…

그러니 전부 생략하겠다. (귀찮아서가 아님)

오르세 미술관 포토 스팟
오르세 미술관 포토 스팟
반 고흐 자화상
반 고흐 자화상

가이드 분이 오르세 미술관 입장 전에 건물 형태를 보고 과거에 원래 무슨 건물이었는지 알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반 원기둥 모양이면 뻔한거 아닌가? 하고 ‘기차역인거 같은데요?’ 대답했다.

진짜였음.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에 기차역이었다.

과거 기차역이었던 오르세 미술관 전경
과거 기차역이었던 오르세 미술관 전경

 

그 와중에 진귀한 구경을 했는데, 작품을 복원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복원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아크릴 벽으로 투명하게 공간이 마련 돼있다.

가이드 피셜, 붓질 하나를 하기 위해 저렇게 회의를 하고 있는거라고 한다.

전공자 아니라고 막 뱉는거 아니신지? 잘 모르겠다.

미술 전공자가 있다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진짜 붓질 하나 때문에 저렇게 회의를 한다고?

백분토론
백분토론

 

다음은 베르사유 궁전.

말로만 평생에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장소라고 들었었다.

실제로 겪어본 베르사유 궁전은 진짜였다.

이토록 광활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었다.

궁전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의 풍경 1
궁전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의 풍경 1
궁전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의 풍경 2
궁전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볼 때의 풍경 2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을 거닐 때 느낌을 잊지 못한다.

어릴 적 적당히 시원한 여름날 마당에서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느끼며 누워있는 그 기분.

그게 그대로 느껴졌다.

사진으로 그 느낌들을 최대한 담아보려 노력했으나 10%도 담지 못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베르사유에서 직접 이 기분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

정원으로 내려가기 직전 모습
정원으로 내려가기 직전 모습
정원 중간중간에 석상들이 많이 있다.
정원 중간중간에 석상들이 많이 있다.
정원 가는길 중간 쯤에서 보이는 풍경
정원 가는길 중간 쯤에서 보이는 풍경
정원 중앙에서 느껴지는 풍경
정원 중앙에서 느껴지는 풍경

 

이제 파리에서의 일정(학회 포함)을 모두 마치고, 유로스타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넘어간다.

브뤼셀은 의외로 동생 + 나 기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다.

동생과 내가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즐기는 여행 포인트는 여유롭고 고즈넉한 경험이다.

브뤼셀은 그 포인트에 정확히 부합했다.

다음 이야기는 그런 이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지만 소소했던 일들을 써볼 예정이다.

파리 북역 내부
파리 북역 내부
유럽에서는 기차역에 군인들이 진짜 총을 들고 다닌다. 매번 보지만 적응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기차역에 군인들이 진짜 총을 들고 다닌다. 매번 보지만 적응되지 않는다.
기차 안에서 기분좋게 들어온 햇살
기차 안에서 기분좋게 들어온 햇살
그렇게 도착한 브뤼셀 미디역
그렇게 도착한 브뤼셀 미디역

 

아래는 곧 작성할 브뤼셀 이야기의 예고편이다.